코스피, 순이익, 그리고 기대수익률
잘 모를때 특히 지금처럼 많은 변수와 자료로 인해 미로에 빠진 기분이 들 때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가장 기본적인 것을 들춰보는것이 때로는 더 좋은 방법이 된다.
지난 두 번의 글을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은 매출은 늘었고 이익도 약간 늘었고 그래서 시가총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교를 통해 시장이 약 10%정도 저평가된 것(이것을 가치괴리라고 한다)도 알게됐다. 그렇다면 조만간 주가는 이 괴리를 좁히기 위해 올라가야한다. 그러나 최근 되려 주가가 내려왔다. 그 이유에 대해 가장 기본적인 것들(PER, EPS, 금리등)로 정리를 해보자.
두 번째 그림을 보면 2011년 이후 주가와 순이익의 비례관계가 깨지고 있다. 주가와 순이익은 비례관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주가가 순이익에 수렴하던가 미래의 어느시점에 순이익이 주가에 수렴해야 한다. 만약 2011년 이후 줄어든 순이익에 비해 주가가 버티고 있는 것이라면 최근 주가의 하락은 이상할게 하나도 없고 앞으로 더 빠져야 한다. 그러나 만약 순이익이 빠르게 회복된다면 주가는 같은 방향으로 다시 움직일 것이다.
자 우선, 우리는 2011년이후 매출이 늘었다는걸 알고 있다. 그리고 영업이익 역시 그 폭이 매출만큼은 아니지만 늘었다는 걸 안다. 그런데 이 그림을 보면 순이익은 줄어든 모습이다. 이건 무슨 의미일까?
정부가 실질적으로 법인세 비율을 높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이 이유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건 영업외수익이 줄었거나 특별손실이 발생했거나 등이 된다. 영업외수익이 줄었다면 이것은 최근까지의 경기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임대료수익이나 외환차익 기타 처분수익등이 좋을리가 없을테니까. 또한 저가 수주, 부실수주, 대규모 리콜등으로 매출은 늘지만 손실이 발생한 경우 손실처리를 나눠서 또는 한꺼번에 했을 수 있다. 건설사, 조선사등 많은 기업들이 이런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에 아마 이런 것들이 이유가 될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다음 질문으로 이어가보자. 손실을 계상하고 이제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자산을 처분하고 손실을 회계처리했으니 이제 순이익은 늘어날까? 만약 경기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경기가 살아나더라도 환율이 발목을 잡는다면?
주식에 투자하는게 좋을지 예금을 하거나 채권을 사는게 좋을지를 알기 위해 가장 전통적인 방법은 금리와의 비교다. 이 그림을 보면 2002년에서 2003년 국고채3년물 금리는 4%, 반면 주식투자로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률은 14%, 2004년엔 이것이 각각 3%대 14% 그리고 금융위기 직후엔 기대수익률이 12%였다. 그러나 지금은 기대수익률이 6%정도고 금리와의 차이는 불과 4%남짓하다. 물론 예금금리를 생각하면 이것도 무시못할 수준이기는 하지만...
만약 더 많은 기대수익률을 얻으려면 순이익이 대폭 늘어나면서 주가가 제자리에 있거나 순이익은 그대로이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해야 한다. 앞으로 순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주가는 올라갈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주가는 내려갈 것이다. 주가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수요와 공급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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