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자본 - 토마 피케티





21세기 자본(CAPITAL in the Twenty-first Century)

저자 - 토마 피케티

출판 - 글항아리




총 16챕터에 700페이지의 두툼한 경제서적이며 두 가지 간단한 공식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단박에 읽어내려가기가 쉬울거 같지만 그렇지도 않은 그러나 꼭 읽어볼만한 책임에는 분명해 보이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근본적인 물음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으려는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근본적인 질문에 힌트를 제시하는 (예를 들어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같은) 책들과 같은 부류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책들을 재밌게 읽은 사람이라면 피케티의 책 역시 상당한 재미를 안겨줄 것이라고 믿는다. - 샌델의 정의가 가진 함의는 공정함이며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는 대륙,인종간의 불평등의 차이를 그리고 피케티는 부의 불평등을 이야기한다. 즉 이 책은 수많은 데이터를 통해 지난 세기 이후 불평등이 커지고 있고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는 경고의 책이다. 이런 주장에 일부 학자나 재계의 반박이 있지만 FED의 옐런의장도 최근 보스턴연준연설에서 미국의 불평등 정도가 10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접근했다고 경고했고 버핏도 소득1%의 세율증가를 이야기한만큼 그냥 지나칠 문제는 아니다.



우선 이 책은 다이아몬드책만큼 쉽게 읽히기 위해서는 몇 가지 미리 참고할 것들이 있다.



국민소득(Y) = 자본소득(P) + 노동소득(W)이라는 것 ----(1)

자본소득(P) = r(자본수익률) * K(자본의 크기) ---------(2)

따라서 국민소득에서 자본소득이 차지하는 비율 α = P(자본소득)/Y(국민소득) = r * (K/Y) = r X β ,       K/Y = 자본의 크기/국민소득 = β



α = r * β  



이 식은 국민소득에서 자본의 상대적 비율을 알아냄으로써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자본수익률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노동소득 대비 자본수익은 과거에 비해 커졌는가? 앞으로 자본수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더 커질 것인가? 라는 질문을 한다면 이 식은 앞으로 자본수익비율이 더 커질 것이다 라고 말한다.




위 그림은 1870~2100년까지의 전세계 자본/소득 비율 그래프다. 가로축은 민간자본의 가치(국민소득 대비)이며 이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21세기 말에는 이 비율이 700%에 가까워질 수 있다.



두번째 법칙은 β = s/g , (s=저축률, g=경제성장률)

위에서 베타(β)는 K/Y 즉 자본의 크기/국민소득이라고 했다. 따라서 자본의 크기는 저축률로 국민소득은 경제성장률로 대체가능하다.

이 식은 저축률과 경제성장률을 통해 베타값, 즉 국민소득에서 자본의 크기가 커질지 감소할지를 알려준다.

저자는 미래에 베타값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피케티는 미래에 알파와 베타가 커질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방법으로 자본에 대해 누진세와 소득세율인상 그리고 글로벌 자본세율을 제시한다.


이 책은 당신이 가난한 이유와 당신의 투자수익률이 낮은 이유,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이 재산의 절반을 재단에 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부가 기부 전보다 더 커진 이유, 재벌이나 정치권력이 재단을 만드는 이유를 수많은 데이터와 간단한 식을 통해 증명한다.


또한 이 책은 결혼에 현실적인 요인이 중요한 선택인 이유, 그리고 이런 선택은 20세기 초와 19세기 또는 그 이전에도 있어왔던 이유, 1980년대 글로벌 신자유주의시대 이후 나타난 슈퍼경영자들의 노동소득급증과 이로 인한 불평등의 심화, 중간 자본상속자들의 등장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또 하나는 부가 일정이상 커질 경우 부의 규모의 경제효과를 이야기한다. 예를 들면 소액투자자가 대부분 시장에서 지는 이유를 설명해주는데 이것은 금융전문가들이 포트폴리오나 투자상담시 꼭 기억해야 할 내용이다.(난 이 책을 통해 왜 무수한 증권브로커들이 수십년간 고객들의 부를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늘려주지 못했는지 이해했다.)


이 책은 총,균,쇠 처럼 책에서 언급된 내용 외에 많은 것들에 적용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책이다. 당장 우리나라의 불평등(정치적,경제적)과 재벌 외 대기업임금노동자와 비정규직간의 괴리, 중간계층의 세습화, 사회주의적이던 사람들이 자본화되면서 바뀌는 행동들, 21세기 들어 기업과 개인간의 소득격차와 이로 파생되는 문제들, 자영업자의 몰락, 노령화와 경제성장률등 많은 것을 탐구하고 이해하게 만든다.


">참고 - 많은 재계와 학계에서 피케티에 반발하는 모습이 언론등을 통해 나오고 있는데 FED의장인 옐런이 지난 보스턴 콘퍼런스연설에서 했던 이야기는 피케티의 주장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그녀는 이 연설에서 지금 미국은 소득과 부의 불평등이 지난 100년이래 가장 높은 수준에 접근했고 미국 역사상 대부분의 기간보다 높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노령인구의 증가 및 출산율 감소, 자본가와 대기업의 자본증가율 속도 등에서 전세계 최상위에 놓여있고 자본증가에 지대한 도움을 주는 세율 역시 자본가와 대기업등에 매우 유리한 환경이라 불평등은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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